대부분 진술 타임라인 맞지않아 오락가락해
재판부 지적에 본인도 "저도 애매하다" 답변

'드루킹' 김동원 씨는 19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댓글조작 기계인 '킹크랩'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16년 8월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관계자에게 매크로 기계에 대해 얘기를 듣고 나서 우리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킹크랩을 만들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김 씨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킹크랩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변호인 측의 질문에 “2007년 대선과 2012년 대선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새누리당 관계자에게 매크로에 대해 직접 들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용산에서 기술자들을 통해 관련 정보들을 수집했다”며 “이후 매크로가 2017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를 거쳐 2018년 지방선거 때 이재명 캠프로 흘러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이날 변호인 측의 심문에 “정확한 시간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답변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재판부가 나서 정리 질문을 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증인이 진술한 조서들을 보면 수사 때마다 피고인과 보낸 시간에 대한 진술이 다르다”고 지적하자 김 씨는 “3년 전 사건인데다 2016년 당시 9월 28일이랑 11월 9일이랑 헷갈려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 시연 후 피고인과 증인이 얼마나 함께 있었는지 증인의 답변이 애매한 것 같다”고 재판부가 말하자 김 씨는 “그건 저도 애매하다”라고 다소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증인이 피고인(김경수 지사)에게 댓글 작업 결과를 보고했을 때 킹크랩으로 작업한 결과만 보냈냐”고 묻자 김 씨는 “수작업한 선플(좋은 댓글을 추천해 상위권에 노출시키는 것)과 킹크랩으로 작업한 것들이 섞여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공판은 김 씨에 대해서만 증인 심문이 이뤄졌으며, 다음달 17일 오후2시에 피고인 심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11월 14일 오후2시에는 변호인 측의 최후변론이 예정돼 있다.